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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애도예찬』 : 애도는 왜 필요한가, 상실을 받아들이는 사유, 슬픔을 품는 문학의 힘 『애도예찬』은 문학평론가 왕은철이 죽음, 상실, 슬픔이라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감정을 문학과 철학, 일상의 언어로 사유한 깊이 있는 산문집입니다. 그는 “애도는 잊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일”이라 말하며, 죽음을 애써 지우거나 회피하려는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애도가 인간다움을 지키는 방식임을 역설합니다. 죽음 앞에서 느끼는 감정은 고통스럽지만, 그 감정을 응시하고 통과함으로써 비로소 우리는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왕은철은 문학 속 슬픔의 서사, 철학자들의 애도론, 그리고 개인적 상실의 경험을 엮어 ‘애도’의 의미를 따뜻하면서도 단단하게 풀어냅니다. 『애도예찬』은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정제된 위로와 깊은 통찰을 건네는 책입니다.애도는 왜 필요한가왕은철은 애도가 단지 죽음을 슬퍼.. 2025. 6. 6.
[도서] 『아름다움의 과학』 : 아름다움은 어떻게 판단되는가, 진화와 유전의 관점, 시대와 문화가 만든 미의 기준 『아름다움의 과학』은 울리히 렌츠가 생물학, 심리학,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감각의 정체를 탐구한 책입니다. 그는 아름다움이 단순한 취향이나 유행이 아니라, 진화적 본능, 유전적 선호, 신경계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즉, 아름다움은 감정의 문제이자 생존과 번식, 사회적 생명력에 관여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울리히 렌츠는 이 책에서 “왜 우리는 특정한 얼굴, 소리, 색, 형태에 끌리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미적 감각이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구성되고, 문화적으로 어떻게 가공되는지를 분석합니다. 『아름다움의 과학』은 감성과 이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美)’에 대한 과학적 성찰입니다.아름다움은 어떻게 판단되는가울리히 렌츠는 ‘아름다움의 판단’이 과연 순수하게.. 2025. 6. 5.
[도서] 『아담과 이브 그 후』 : 인간의 성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생물학이 말하는 성차와 욕망, 문명화된 본능의 사회학 『아담과 이브 그 후』는 의사이자 생물학자인 맬컴 포츠와 로저 쇼트가 인간의 성과 번식, 욕망, 성 역할에 대해 과학적‧인류학적 관점으로 통찰한 교양 과학서입니다. 책은 ‘왜 인간만이 평생 동안 성행위를 지속하는가’, ‘왜 성별에 따른 역할이 고정되었는가’ 같은 본능적이지만 민감한 질문을 진화생물학, 의학, 인류학의 관점으로 객관적이면서도 흥미롭게 설명합니다. 단순한 성교육이나 문화론이 아닌, ‘인간의 성’이 생존과 진화에 어떤 의미였는지를 본질적으로 묻는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왜 성이 지속적인 갈등과 억압의 대상이 되는지도 함께 고민하게 만듭니다. 『아담과 이브 그 후』는 과학적 사실을 통해 감춰진 본능과 사회적 규범을 교차 분석한 뇌와 몸, 문화의 탐구서입니다.인간의 성은 어떻게 진화했는가맬컴 포츠.. 2025. 6. 4.
[도서] 『쌤통의 심리학』 : 질투와 정의감의 이중성,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마음, 부끄러운 감정의 진짜 얼굴 『쌤통의 심리학』은 심리학자 리처드 H. 스미스가 “타인의 불행에서 느끼는 기묘한 쾌감”이라는 불편한 감정의 실체를 정직하고도 과학적으로 탐구한 사회심리학 책입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가 실패하거나 망신당할 때 속으로 ‘쌤통이다’라고 느끼지만, 그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기 꺼립니다. 스미스는 이러한 감정의 뿌리를 파고들며,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질투, 조롱, 죄의식 같은 복잡한 심리적 반응을 실험과 사례, 문화 비교를 통해 정교하게 분석합니다. 『쌤통의 심리학』은 불편한 감정일수록 더 깊이 들여다봐야 우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심리학의 힘을 보여주는 책입니다.질투와 정의감의 이중성스미스는 우리가 누군가의 실패를 보며 쾌감을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 중 하나로 ‘질투’와 ‘공정성 .. 2025. 6. 3.
[도서] 『시선은 권력이다』 : 시선이 만든 위계, 보는 자와 보이는 자, 일상 속 권력의 철학 『시선은 권력이다』는 철학자 박정자가 일상 속 시선의 구조와 그 이면에 숨은 ‘보이지 않는 권력’을 철학적으로 해석한 통찰의 에세이입니다. 우리는 무심코 누군가를 보고, 또 누군가의 시선에 갇혀 살아갑니다. 그 시선은 단순한 관찰이 아닌 평가이자 지배이며, 사회와 문화, 제도 안에서 시선은 하나의 위계 구조를 형성합니다. 박정자는 푸코의 감시사회론,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 개념 등을 바탕으로 시선이 어떻게 인간을 통제하고, 인간 스스로를 규율하게 만드는지를 날카롭고도 서정적인 언어로 풀어냅니다. 『시선은 권력이다』는 무심한 눈빛 뒤에 숨겨진 권력의 실체를 철학적으로 성찰하게 만드는 책입니다.시선이 만든 위계박정자는 시선이 단지 ‘보다’의 행위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 2025. 6. 2.
[도서] 『슬픈 날들의 철학』 : 슬픔의 존재론적 의미, 고통을 통한 자기 이해, 어두운 날의 철학적 힘 『슬픈 날들의 철학』은 베르트랑 베르줄리가 인간 삶 속 불가피한 감정인 ‘슬픔’과 ‘고통’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며, 그 안에 숨겨진 성장과 진리의 가능성을 조명하는 책입니다. 그는 우리가 흔히 부정적으로 여기는 슬픔이야말로 삶의 본질을 직면하게 하고, 자기 자신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철학적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슬픔은 단지 감정의 나락이 아니라, 존재의 뿌리를 일깨우는 감각이며, 모든 철학은 슬픔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합니다. 『슬픈 날들의 철학』은 우리가 외면해온 고통을 껴안고, 그 속에서 사유의 빛을 발견하게 해주는 차분하고도 깊은 위로의 철학서입니다.슬픔의 존재론적 의미베르줄리는 슬픔을 단순한 감정이나 심리 상태로 보지 않습니다. 그에게 슬픔은 인간 존재의 근원에서 나오는 존재론.. 2025.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