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추한 것』 : 추함의 미학, 감춰진 몸과 문화의 경계, 아름다움의 반대편에서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추한 것』은 병리학자이자 철학자인 F. 곤살레스 크루시가 ‘추함(ugliness)’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미와 추, 가시성과 은폐, 문화적 위계의 문제를 심도 있게 사유한 미학적 에세이입니다. 그는 고전적 미의 범주에서 밀려난 것들, 예술에서 배제된 신체와 고통, 현대사회가 시각적으로 억압하는 이미지들을 철학적으로 조망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진 것’ 사이의 윤리적 긴장을 성찰합니다.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추한 것』은 아름다움에 중독된 사회에 던지는 철학적 질문이자, 예술과 인간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깊고 낯선 미학의 여정입니다.추함의 미학크루시는 아름다움이 사회적으로 정의되는 만큼, 추함도 문화적 구성물이라는 점을 강조..
2025. 5. 25.
[도서] 『배고픔에 관하여』 : 생물학이 말하는 허기, 굶주림의 정치와 윤리, 단식과 영성의 경계에서
『배고픔에 관하여』는 자연과 인간, 생물학과 윤리, 사회와 영성을 가로지르는 에세이스트 샤먼 앱트 러셀이 ‘배고픔’이라는 본능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주제를 다층적으로 탐구한 책입니다. 그녀는 배고픔이 단순히 먹지 않음에서 오는 생리적 반응이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의 척도이며, 신체와 마음, 사회 구조가 만나는 복합적이고도 심오한 인간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러셀은 자신이 직접 단식을 실천하며 체험한 고통과 각성, 그리고 전 세계에서 반복되는 기아의 현실을 연결하여 배고픔을 단지 결핍의 상태로 보지 않고, 존재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철학적 통로로 삼습니다. 『배고픔에 관하여』는 우리가 잊고 지내는 감각, 그리고 외면해온 고통에 대한 강렬하면서도 사려 깊은 성찰의 기록입니다.생물학이 말하는 허기러셀은 책의 초반부에..
2025. 5. 24.
[도서] 『미각의 비밀』 : 혀로 느끼는 과학, 진화가 만든 맛의 지도, 감각과 욕망의 심리학
『미각의 비밀』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과학 저널리스트 존 매퀘이드가 쓴 미각의 본질에 대한 대중 과학서로, 우리가 ‘맛있다’고 느끼는 감각 뒤에 숨어 있는 생물학적, 심리학적, 진화적 메커니즘을 깊이 있게 풀어낸 책입니다. 저자는 인간이 맛을 느끼는 감각이 단순히 혀의 반응이 아닌, 두뇌, 감정, 기억, 환경, 문화가 결합된 복합적인 체험임을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우리가 왜 단맛을 좋아하고 쓴맛을 꺼리는지, 왜 어떤 음식은 중독적으로 느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맛’이 마케팅과 식품 산업, 건강 문제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입체적으로 탐구합니다. 『미각의 비밀』은 일상의 가장 친숙한 감각인 ‘맛’을 통해 우리를 이해하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입니다.혀로 느끼는 과학..
2025. 5. 16.
[도서] 『모멸감』 : 존엄을 위협하는 감정, 일상에 스며든 차별과 위계,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연대의 조건
『모멸감』은 사회학자 김찬호 교수가 개인의 내면과 사회 구조를 교차시켜 ‘모멸’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사람의 존재를 파괴하고, 현대 사회의 관계를 왜곡하는지를 분석한 책입니다. 그는 모멸이 단순한 감정의 상처가 아니라 존재의 부정을 경험하게 하는 폭력이며, 이 감정이 일상 속 어디에나 숨어 있다고 말합니다. 차별, 무시, 조롱, 낙인, 비교는 모멸을 양산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기제이며,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위계와 문화적 패턴에서 비롯됩니다. 『모멸감』은 우리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쉽게 서로를 모멸하는지를 직시하게 하며, 그 감정의 근원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거울이 됩니다.존엄을 위협하는 감정김찬호는 모멸을 인간 존재의 근간을 흔드는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무시당하고, 배제되고..
2025.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