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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불편한 편의점* : 따뜻한 공동체의 재발견, 상처를 품은 사람들, 일상 속 특별함을 찾아서

by kdsnews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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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은 김호연 작가가 2021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서울 동네 골목 안의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따뜻하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노숙자 출신의 ‘독고’라는 인물이 야간 근무자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편의점을 찾는 이들의 속사정, 관계의 회복, 인간적인 온기를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냅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대에 작은 위로와 웃음을 전한 이 책은,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으며 많은 독자들에게 특별한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따뜻한 공동체의 재발견

소설의 중심 무대는 서울 청파동의 작은 편의점입니다. 이 편의점은 겉보기엔 여느 편의점과 다를 바 없지만, 그 안에서는 묘하게 특별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편의점 사장, 근무자들, 단골 손님들까지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던 이들이 편의점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됩니다.

특히 독고라는 노숙자 출신의 인물이 편의점 야간 근무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처음엔 그를 경계하던 주변 사람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진심과 성실함을 알아가며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 변화는 곧 공동체의 회복과 재발견으로 이어집니다.

작가는 도시의 각박한 일상 속에서도 작은 공간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소비의 장소가 아니라, 감정이 오가고 관계가 만들어지는 ‘현대판 사랑방’처럼 기능합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작고도 따뜻한 사건들은 공동체가 가진 힘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불편한 편의점*은 익숙한 공간 속에서 잊고 지냈던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이들이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게 됩니다.

상처를 품은 사람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독고는 과거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노숙인이지만, 글을 잘 쓰고 배려심 깊은 성격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누구보다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 문제로 방황하는 학생,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 삶의 무게에 지친 직장인 등,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서로를 만나고,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며 조금씩 치유받습니다.

작가는 이 인물들을 단순히 ‘불쌍한 존재’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지닌 고유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펼쳐 보이며, 상처도 삶의 일부이며, 그 안에 인간적인 깊이가 깃들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들과 더욱 진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듭니다.

*불편한 편의점*은 상처를 가진 이들도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말합니다. 누구나 사연을 안고 살아가며, 그 사연 속에는 소중한 가치와 사랑받을 이유가 있다는 따뜻한 시선을 작품 전반에 담고 있습니다.

일상 속 특별함을 찾아서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상’ 속에서 특별한 순간들을 포착해 낸다는 점입니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은 우리가 매일 스치듯 지나치는 장소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감정이 살아 있습니다. 작가는 그 일상에 조용히 귀 기울이며, 보통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특별한 사건 없이도, 작고 소소한 에피소드들만으로도 한 편의 소설이 따뜻하게 완성될 수 있다는 점은 김호연 작가 특유의 필력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각 인물의 작은 변화, 나눔, 배려가 하나의 감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읽는 이의 마음을 은은하게 물들입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이 책은 더욱 큰 울림을 줍니다. 사람들과의 거리감이 커진 시대에, ‘불편하지만 따뜻한 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다시금 연대의 의미를 일깨워줍니다.

*불편한 편의점*은 특별한 장소나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도 삶의 의미와 감동은 충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작은 일상이 쌓여 큰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마치며

*불편한 편의점*은 단순한 ‘편의점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잊고 지낸 공동체의 정, 그리고 상처를 품은 이들의 이야기 속에 우리 모두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김호연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불편하지만 함께할 수 있는 세상’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책은 일상에 지친 사람,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독자, 혹은 소소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줄 것입니다. *불편한 편의점*은 평범한 공간 안에서도 특별한 이야기가 피어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따뜻한 공동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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