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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164

[도서] 『시선은 권력이다』 : 시선이 만든 위계, 보는 자와 보이는 자, 일상 속 권력의 철학 『시선은 권력이다』는 철학자 박정자가 일상 속 시선의 구조와 그 이면에 숨은 ‘보이지 않는 권력’을 철학적으로 해석한 통찰의 에세이입니다. 우리는 무심코 누군가를 보고, 또 누군가의 시선에 갇혀 살아갑니다. 그 시선은 단순한 관찰이 아닌 평가이자 지배이며, 사회와 문화, 제도 안에서 시선은 하나의 위계 구조를 형성합니다. 박정자는 푸코의 감시사회론,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 개념 등을 바탕으로 시선이 어떻게 인간을 통제하고, 인간 스스로를 규율하게 만드는지를 날카롭고도 서정적인 언어로 풀어냅니다. 『시선은 권력이다』는 무심한 눈빛 뒤에 숨겨진 권력의 실체를 철학적으로 성찰하게 만드는 책입니다.시선이 만든 위계박정자는 시선이 단지 ‘보다’의 행위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 2025. 6. 2.
[도서] 『슬픈 날들의 철학』 : 슬픔의 존재론적 의미, 고통을 통한 자기 이해, 어두운 날의 철학적 힘 『슬픈 날들의 철학』은 베르트랑 베르줄리가 인간 삶 속 불가피한 감정인 ‘슬픔’과 ‘고통’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며, 그 안에 숨겨진 성장과 진리의 가능성을 조명하는 책입니다. 그는 우리가 흔히 부정적으로 여기는 슬픔이야말로 삶의 본질을 직면하게 하고, 자기 자신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철학적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슬픔은 단지 감정의 나락이 아니라, 존재의 뿌리를 일깨우는 감각이며, 모든 철학은 슬픔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합니다. 『슬픈 날들의 철학』은 우리가 외면해온 고통을 껴안고, 그 속에서 사유의 빛을 발견하게 해주는 차분하고도 깊은 위로의 철학서입니다.슬픔의 존재론적 의미베르줄리는 슬픔을 단순한 감정이나 심리 상태로 보지 않습니다. 그에게 슬픔은 인간 존재의 근원에서 나오는 존재론.. 2025. 6. 1.
[도서] 『술에 취한 세계사』 : 고대 문명의 술 문화, 권력과 음주의 정치, 인류가 술에 담은 이야기들 『술에 취한 세계사』는 유쾌하고 지적인 글쓰기로 잘 알려진 마크 포사이스가 술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류의 문명과 문화를 흥미롭게 풀어낸 역사 교양서입니다. 그는 고대 수메르에서 현대의 바(bar) 문화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와 문명 속에서 술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사회적 의미를 가졌으며, 어떻게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바꾸었는지를 유머와 풍자, 정교한 문헌 인용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단순히 술의 역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시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역사적 시선으로 통찰한 책입니다. 『술에 취한 세계사』는 가벼운 듯 깊고, 웃음 속에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독창적인 인문학적 탐험입니다.고대 문명의 술 문화포사이스는 인류의 역사에서 술은 단지 기호식품이 아니라 문화의 핵심적인 구성 요.. 2025. 5. 31.
[도서] 『사랑을 위한 과학』 : 뇌과학이 밝혀낸 애착의 원리, 감정적 공명과 관계의 치유력, 사랑이 작동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 『사랑을 위한 과학』은 정신의학과 뇌과학의 통합적 접근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해명하려는 야심찬 시도입니다. 토머스 루이스, 패리 애미니, 리처드 래넌 세 명의 정신과 의사는 사랑이 단순히 낭만적 감정이나 사회적 제도가 아니라, 인간 뇌 구조와 감정 회로의 깊은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고 작동하는 생물학적 현실임을 밝힙니다. 이들은 특히 인간의 정서 발달, 애착 이론, 신경계의 상호 조율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감정의 형성과 관계의 본질을 설명하며, 사랑이야말로 인간 존재를 안정시키고 치유하는 핵심 메커니즘이라고 주장합니다. 『사랑을 위한 과학』은 사랑의 과학적 정체를 밝히는 동시에, 인간다움의 근원을 되묻는 책입니다.뇌과학이 밝혀낸 애착의 원리이 책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은 ‘애착(atta.. 2025. 5. 30.
[도서] 『사랑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 창조적 관계로서의 사랑, 자유와 자기표현의 실험, 예술처럼 살아가는 감정의 방식 『사랑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는 작가이자 예술철학자 대니얼 불런이 역사 속 예술가 커플들의 관계를 탐구하며,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예술처럼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행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불런은 보통 사랑이 “소유”나 “계약”으로 이해되는 것에 반해, 예술가들의 사랑은 훨씬 더 유동적이고, 위험하며, 창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이 책에서 실험적인 연애를 했던 예술가들의 삶을 따라가며, 사랑이란 삶의 한 형태이자 자기 표현의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사랑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는 사랑과 삶, 예술과 자유에 대해 새롭게 질문하게 만드는 사유의 여정입니다.창조적 관계로서의 사랑불런은 사랑을 고정된 감정이나 사회적 제도로 보지 않습니다. 그에게 .. 2025. 5. 29.
[도서] 『사랑, 그 혼란스러운』 : 철학이 묻는 사랑의 본질, 뇌과학과 감정의 접점, 현대 사랑의 위기와 재해석 『사랑, 그 혼란스러운』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가 철학, 심리학, 뇌과학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사랑’이라는 인간 감정의 본질을 탐구한 통합적 인문 에세이입니다. 그는 고대 철학자들의 사유에서부터 현대 신경과학의 발견, 심리학자들의 연구와 문학 작품 속 묘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담론을 엮어 사랑이란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이 책은 사랑을 이상화하거나 감성적으로 미화하기보다, 사랑의 실체를 객관적이고 날카롭게 조망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인간적 갈망과 모순을 따뜻하게 들여다봅니다. 『사랑, 그 혼란스러운』은 사랑이라는 익숙한 감정이 사실은 얼마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지, 그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이 얼마나 철학적인지를 일깨워주는 책입니다.철학이 묻는 사랑의 본질프레히트는 철학의 언어로 사랑의 본질을 질문합.. 2025.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