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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도서]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 : 감정은 참는 게 아니다, 울음이 회복을 만든다, 걷고 나면 마음도 흐른다

by kdsnews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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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는 수십 년간 전국의 길을 걷고 기록해온 작가 신정일이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울고 싶은 마음’에 솔직하게 다가가는 치유의 에세이입니다. 그는 우리가 겪는 고통, 외로움, 눈물, 상실감을 억누르기보다 인정하고 흘려보내야만 비로소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무조건 버텨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울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 책은 조용하고 따뜻하게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는 슬픔의 안내서이자, 회복의 첫걸음을 함께 걷는 동반자입니다.

감정은 참는 게 아니다

신정일은 우리가 슬플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참는 것’임을 지적합니다. 울고 싶은데 울지 못하고, 힘든데 괜찮은 척하며, 속상한데 웃는 얼굴을 유지해야 하는 사회. 그는 이런 감정 억압이 오히려 상처를 더 깊게 만들고, 회복을 더디게 한다고 말합니다.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곳에 스며들어 나중에는 삶 전체를 짓누르게 됩니다.

그는 말합니다. “누군가의 한숨이 들리면 같이 울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 문장에서 드러나듯, 신정일은 감정을 나누는 일이 치유의 첫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눈물은 약함의 표현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자기 감정에 솔직하다는 용기입니다. 참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는 독자에게 해방감을 줍니다.

사회는 흔히 강해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강함은 진짜 회복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눈물 없이 회복은 없습니다. 슬픔 없이 단단함은 오지 않습니다.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어야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정직해질 수 있습니다.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는 마음의 굳은살을 조금씩 풀어주는 문장으로 감정의 해방을 권유하며, 참는 삶이 아닌 느끼는 삶의 중요함을 일깨웁니다.

울음이 회복을 만든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울음’이 단지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신정일은 자신이 걸었던 길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 속에서 눈물로 치유된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눈물은 마음의 독소를 흘려보내는 통로이며, 울음은 무너짐이 아니라 정화의 행위입니다. 감정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그 감정은 지나갑니다.

그는 애써 울음을 참았던 이들에게 자주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합니다. 슬픔은 마주해야 사라지고, 무너져야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오히려 무너진 사람만이 진짜 일어서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문장은 상처받은 이들에게 조용한 격려로 다가옵니다.

울음은 약점이 아니라 삶의 본능적인 복원력입니다. 어린아이가 울고 나면 금세 다시 웃을 수 있는 것처럼, 어른도 울고 나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울지 못하면 감정은 쌓이고, 결국 다른 방식으로 폭발하거나 마음의 병이 됩니다. 신정일은 그 점을 누구보다 솔직하고도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는 울음이 회복의 시작임을 이해하게 해주며, 우리가 울어도 괜찮은 존재임을 다시 일깨워줍니다.

걷고 나면 마음도 흐른다

신정일은 오랜 시간 길을 걷고, 걷는 삶을 글로 풀어낸 ‘길 위의 작가’입니다. 그에게 걷는 행위는 몸을 움직이는 활동인 동시에 마음을 흐르게 만드는 의식입니다.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억눌린 감정들이 조금씩 풀어지고, 눈물조차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그는 몸이 움직이면 마음도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책에는 그가 걷는 중에 마주친 풍경들, 사람들의 눈빛, 돌연 떠오른 감정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 길 위에서 그는 슬퍼하고, 웃고, 또 울기도 합니다. 걷는다는 것은 그에게 자신을 들여다보는 명상이며,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행위입니다. 길 위의 울음은 멈춤이 아닌 흐름입니다.

걷기를 통해 그는 우리 모두가 안고 사는 무게를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빠르게 달리기보다 천천히 걷는 삶, 참는 것보다 흘려보내는 마음이 오히려 더 단단하게 우리를 지탱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문장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길 위의 문장들은 혼자인 사람들에게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는 걷기를 통해 슬픔을 흘려보내는 법을 천천히, 그러나 깊이 있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마치며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는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내면의 고통과 눈물을 솔직하게 마주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신정일은 참지 않아도 되고, 울어도 괜찮고, 혼자여도 괜찮다는 사실을 잔잔하고도 깊이 있는 문장으로 전합니다.

이 책은 지금 마음이 무겁고 울고 싶은 사람, 감정을 숨기며 살아온 사람, 그리고 길을 걷는 동안 자신을 위로받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따뜻한 동행이 되어줄 것입니다.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는 울음으로부터 시작되는 회복과 성찰의 여정을 함께 걸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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