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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쿠엔틴 타란티노』 : 영화광에서 감독으로, 타란티노 스타일의 탄생, 인터뷰로 읽는 창작자의 내면 『쿠엔틴 타란티노』는 제럴드 피어리가 엮은 인터뷰 모음집으로, 타란티노 감독이 직접 자신의 영화관, 창작 철학, 영화적 취향에 대해 말한 내용을 통해 그의 독특한 미학과 인물로서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전기가 아니라, 타란티노 본인의 목소리를 통해 그가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작품에 어떤 감정과 의도를 담아내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감독이라는 타이틀 이전에 영화광으로서의 타란티노가 어떻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는지를 가장 진솔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영화광에서 감독으로쿠엔틴 타란티노는 정식 영화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그는 비디오 가게 점원 시절 수천 편의 영화를 보며 영화적 감각을 키워나갔다. 그는 영화가 ‘학교에서 배우는.. 2025. 6. 27.
[도서] 『추의 역사』 : 미의 이면으로서의 추, 시대와 문화가 규정한 추함, 추는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 『추의 역사』는 움베르토 에코가 ‘추함’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서양 문화사 전체를 가로지르며 집대성한 인문서이다. 그는 흔히 예술과 철학에서 중심이 되어온 ‘미(美)’가 아닌, 그 반대편에 존재해온 ‘추(醜)’에 주목한다. 에코는 추함이란 단순히 미의 부재가 아니라, 각 시대의 윤리, 종교, 권력, 심리, 미학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화적 산물임을 말한다. 『추의 역사』는 회화, 조각, 문학, 건축, 신화, 철학 등 방대한 영역에서 ‘추’가 어떻게 형상화되고 해석되어왔는지를 섬세하게 추적하며, 우리 시대의 미적 감수성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미의 이면으로서의 추움베르토 에코는 미와 추를 대립적인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추는 미의 ‘필연적인 반대편’이자 ‘미를 더욱 도드라지게.. 2025. 6. 26.
[도서] 『철학적으로 널 사랑해』 : 사랑은 자유를 요구한다, 욕망과 자아의 긴장, 철학은 왜 사랑을 고민해야 하는가 『철학적으로 널 사랑해』는 프랑스 철학자 올리비아 기잘레가 사랑이라는 주제를 철학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연애 심리서가 아니라, 플라톤부터 사르트르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이 고민해온 사랑의 개념들을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인간 존재와 감정, 자아와 타자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저자는 사랑이란 감정이 단순한 감성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론적 질문임을 강조하며,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삶 전체를 성찰하게 만든다. 『철학적으로 널 사랑해』는 철학이 낭만적 감정과 어떻게 조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독특하고도 풍성한 책이다.사랑은 자유를 요구한다올리비아 기잘레는 사랑이란 타인과 맺는 가장 밀접한 관계인 동시에,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로 남기 위한 끊임없는 협상 과정이라고 .. 2025. 6. 25.
[도서] 『천 개의 사랑』 : 언어를 잃은 사랑, 회복은 감정의 또 다른 언어, 기억과 사랑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천 개의 사랑』은 시인 다이앤 애커먼이 언어학자이자 남편인 폴 웨스트가 뇌졸중으로 언어 능력을 상실한 후, 그와 함께 걸은 회복과 사랑의 기록이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말’이 아닌 ‘사랑’의 방식으로 소통하며 어떻게 관계를 재구성할 수 있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회고록은 단지 병간호의 이야기나 의학적 치유의 과정을 넘어, 인간이 언어 없이도 사랑할 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하며 기억, 정체성, 애정의 본질을 되묻는다. 『천 개의 사랑』은 슬픔을 견뎌내는 방식이자, 사랑이 재탄생하는 여정을 담은 문학적 헌사다.언어를 잃은 사랑다이앤 애커먼은 남편이 쓰러지기 전 그가 누구보다 언어에 정통한 사람이었음을 강조한다. 수많은 책을 썼고, 말장난과 수사학을 즐겼으며, 언어를 삶의 중심으로 삼았던 남편이 한.. 2025. 6. 24.
[도서] 『착한 사람에게 왜 나쁜 일이 일어날까』 : 고통과 신의 뜻은 일치하는가, 신앙과 상실의 공존, 인간의 의미는 어디에서 오는가 『착한 사람에게 왜 나쁜 일이 일어날까』는 유대교 랍비 헤롤드 쿠슈너가 자신의 아들이 희귀 유전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삶의 고통과 신의 정의에 대해 치열하게 질문하며 써 내려간 깊은 위로와 통찰의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한 종교적 변론이나 신학 이론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슬픔과 불공정함을 껴안고 그 안에서 의미를 되찾기 위한 한 인간의 고백이며 철학적 사유의 결과물이다. 왜 나쁜 일이 선한 사람에게 일어나는가, 이 질문에 쿠슈너는 정면으로 답한다.고통과 신의 뜻은 일치하는가쿠슈너는 책에서 먼저 ‘신이 전능하다면, 왜 고통을 허락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아들이 병들고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는 오랫동안 신에게 분노했고, 신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조종하는 존재라면 그 계획 속에 왜 이런.. 2025. 6. 23.
[도서] 『즐거움의 가치사전』 : 즐거움은 사소하지 않다, 일상의 감정에 대한 철학적 고찰, 가벼운 마음이 삶을 지탱한다 『즐거움의 가치사전』은 철학자 박만영이 삶 속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감정인 ‘즐거움’을 중심 주제로 삼아, 그것이 단지 감각적 쾌락이 아닌 삶을 유지하고 이끄는 본질적 가치임을 말하는 인문 에세이다. 우리는 흔히 즐거움을 ‘한가한 사람의 사치’나 ‘가볍고 하찮은 감정’으로 치부하지만, 박만영은 그런 통념을 뒤집으며, 오히려 삶의 방향성과 건강한 감정의 토대가 즐거움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이 책은 ‘즐거움’을 50여 가지 가치 언어로 분해해 삶과 철학, 정서의 언어로 풀어낸 사유의 결과물이다. 각 장은 마치 짧은 시처럼 다가오면서도 사유를 요구하는 철학적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즐거움은 사소하지 않다박만영은 이 책에서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단지 쾌락이나 만족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그는 즐거움이란 우리가 세상과.. 2025. 6. 22.